북측 "당국에 전달하고 답 주겠다"…수용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현대아산이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기 추모식을 다음달초 금강산에서 열기 위해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사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정부 당국자와 현대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북한 아태평화위측과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이에 북한 아태평화위측은 "의사를 잘 전달 받았다. (당국에) 이를 전달하고, 답변을 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9일 현대아산이 제출한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승인한 바 있다.
북한은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 요청을 거부하고 있지만 현대아산의 경우 추모식을 위한 방북이어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방북이 성사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사례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의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지만 작년에는 북한 핵실험 등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으로 처음으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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