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붐업' 나선 文대통령…김연아에게 홍보대사 명함 받아

입력 2017-07-24 17:35   수정 2017-07-24 20:56

'평창 붐업' 나선 文대통령…김연아에게 홍보대사 명함 받아

"꼭 성공해 나라에 자부심 안길것"…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위촉

'응원메시지 릴레이'…유승민 IOC 의원·배구 스타 김연경·마크 저커버그 지명

강원도 음식 나누기 행사서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재촉구

(서울·평창=연합뉴스) 김승욱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24일 비행기로 강릉으로 이동한 후 다시 차량편으로 평창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지방 행사 참석 시 대부분 전용 헬기로 이동하지만 이날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헬기를 띄울 수 없어 출발시각도 예정보다 앞당겼다.

이날 행사는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0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이날 공개 일정은 이 행사 뿐이었다. 그야말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붐업을 위해 만사를 제쳐놓고 평창으로 달려간 셈이다.

행사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배지를 재킷에 착용한 채 '피겨퀸' 김연아 선수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앞줄 가운데 앉았고 오른편에는 김연아 선수가, 왼편에는 이상호 스노보드 선수가 앉았다.

무대 위에서 서울에 있는 수호라는 남자아이와 강원도에 사는 다비라는 여자아이가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 상황극을 벌였고, 철도건설 토목기술자, 슬라이딩센터현장조장, 후원사 대표 등이 상황극 중간 무대에 올라 대회 준비 상황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극 도중 다비가 "대통령님도 평창 대회 함께 해주실 거죠"라고 묻자, "그럼요"라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로부터 홍보대사로 위촉받았고, 홍보대사 직함이 적힌 명함을 선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실제 명함을 확대한 대형 명함 패널을 들고 김연아 선수, 이날 사회를 본 개그맨 정찬우 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홍보활동으로 스케치북에 '2018 평창! 하나 된 열정! 하나 된 대한민국! 하나 된 세계! 문재인'이라고 쓰고 기념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유승민 IOC 선수위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호명해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메시지를 각자 다른 3명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페이스북에 "평창올림픽 응원메시지 릴레이입니다. 다른 3명에게 하나 된 열정 릴레이를 연결해주세요"라고 쓰고 '#IOC_유승민 (Seung Min Ryu) 위원 #월드배구스타_김연경( Yeonkoung Kim )선수 #페이스북설립자_마크저커버그 Mark Zuckerberg'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유의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 정권 때 벌어진 국정농단에 악용되면서 국민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는데, 꼭 성공적으로 개최해 다시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행사 종료 후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스스럼없이 참석자들과 어울리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사회자가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어봤는데 청와대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 정찬우씨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화보와 영상을 촬영했다. 사진 촬영은 조세현 사진작가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관계자들과 함께 '2018'이라는 숫자를 만들고 드론을 이용해 공중 촬영을 하는 행사에도 참여했다.






홍보 화보 및 영상 촬영을 마친 문 대통령은 다시 컨벤션센터 내부로 돌아와 강원도 음식 나누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강원도 음식으로는 감자전, 메밀전병, 곤드레차돌샐러드가 준비됐다.

사회를 맡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메밀과 감자, 곤드레나물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고, 평창 지역 할머니들이 직접 문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황교익 씨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팀이 올 수 있는지 확정 안 됐지만 북한팀이 온다면 개마고원 감자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마고원 감자와 강원도 감자가 만나는 한민족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북한에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문을 활짝 열었고, IOC도 북한이 참가하도록 문을 열었다"며 "이제 북한의 결단만 남았다. 성급하게 기대하지도, 반대로 비관할 필요도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을 통해 '베를린 구상'을 밝히면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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