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는 고학력자 특권?…저학력자, 소외현상 더 심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흔히들 유럽 하면 문화활동이 왕성하고 모든 사람이 이를 누리는 '문화의 전당'으로 생각하지만, 유럽인 가운데 3분의 1은 1년 내내 영화나 연극, 음악회나 각종 전시회는 물론 스포츠 이벤트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등 문화로부터 소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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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학력자보다는 학력이 낮을수록, 또 소득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중부와 남부 유럽 국가에서 문화소외가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6세 이상 유럽인 가운데 1년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문화나 스포츠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은 전체의 3분의 2가량인 66.5%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3명 가운데 1명 꼴(33.5%)은 1년 내내 영화관이나 미술관, 음악 공연장, 스포츠 행사에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1차례 이상 문화·스포츠 행사를 누린 사람 가운데에선 문화 행사 참석자가 스포츠 행사 참석자보다 많았다.
한 해 동안 한 번 이상 영화관을 찾은 사람은 전체의 45.3%였고, 문화행사장이나 공연장을 방문한 사람은 각각 42.6%, 42.0%였으며 스포츠 행사에 갔던 사람은 29.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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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스웨덴(88.8%)을 비롯해 네덜란드(86.5%), 덴마크(86.1%), 핀란드(84.6%), 룩셈부르크(82.7%), 프랑스(80.5%)의 경우 80% 이상이 1년에 1차례 이상 문화나 스포츠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77.9%)와 영국(77.3%), 독일·아일랜드(77.2%), 체코(75.6%) 국민도 4분의 3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문화나 스포츠 행사를 즐겼다.
반면에 루마니아는 1년 동안 문화·스포츠 행사에 참석한 사람이 29.6%에 불과했고 불가리아(32.0%), 크로아티아(43.7%)와 함께 오랜 역사의 문화적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49.6%)도 그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 학력이 낮을수록 문화·스포츠 행사로부터의 소외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졸 이하 학력자의 경우 45.4%만이 1년에 한 번 이상 문화·스포츠 행사에 참석했지만 고졸 이하는 70.2%,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87.5%로 그 비율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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