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명 인원에 예산 9조원 집행…일자리·창업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1년 중소기업청의 시대를 뒤로하고 중소기업·벤처·소상공인업계의 50여년 염원이었던 중소벤처기업부가 26일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25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장관급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차관급 외청인 중소기업청일 때보다 인원과 직제가 확대돼 출범한다.
중소기업청은 1973년 출범한 공업진흥청이 1996년 폐지되면서 신설됐다. 2013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외청으로 변경돼 청장과 차장 아래 1관 6국 체제로 운영돼 왔다.
새로 출범할 중소벤처기업부는 독립된 부처로서 장관, 차관, 4실, 13관, 41과 체제로 바뀐다.
장관과 차관 밑에 중소기업정책실, 창업벤처혁신실, 소상공인정책실이 신설되고 기획조정관이 기획조정실로 확대 개편된다.
정책보좌관과 중소기업 해외수출 지원, 국제 협력 등을 담당하는 해외시장정책관이 신설되고 대변인 및 감사관 직급도 3·4급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상향된다.
중소기업정책실에서 중소기업 정책 종합 및 조정을 담당하고 소상공인정책실은 소상공인 혁신 정책 및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강화를 지원한다.
차관급 기관장인 청 단위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조정과 총괄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창업·혁신, 연구개발(R&D) 평가 등 민간의 전문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의 직위인 만큼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전문가 등을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중소기업청의 직원 수는 353명이지만,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중기부에는 70여명 정도가 추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건너오는 인원 외 순수 증원은 23명으로, 예상 총인원은 431명이다.
조직이 확대됨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예산은 올해 중소기업청의 예산인 약 8조2천억원(추경 제외)보다 5천억∼1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개편안이 내일부터 시행이기 때문에 아직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 사업 이체를 조율 중"이라며 "내년 본예산은 9조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 기능, 산업부의 산업인력·기업협력·지역산업 기능,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 관리 기능을 이관받아 창업·벤처 활성화,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며 일자리 창출 핵심부서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래부의 창조경제기획국 주요 사업들이 모두 이관되고 산업부의 지역산업과, 기업협력과, 산업인력과 사업이 대부분 넘어오지만 일부는 이견이 있어 아직 논의 중이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기보 담당관리 사무관이 넘어온다.
중기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벤처 창업을 지원하고 창업에 실패한 이들이 재도전하도록 독려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장관급 부로 승격된 만큼 중소기업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높이고 중소기업 입장에서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amj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