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공유경제가 휘발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래 중국의 주유소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민영 주유소 뿐아니라 중국 양대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산하 주유소도 가격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중국 산둥(山東)성의 지난(濟南)의 한 주유소는 92호 휘발유를 판매하면서 150 위안(2만4천750원) 어치를 넣으면 5 위안을 돌려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 회원카드에 1천 위안을 충전하면 20 위안을 보너스로 얹어준다.
지난 주유소의 6월 평균 92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4.5 위안, 좀 외진 지역은 4 위안 이하로 내려갔으며 이는 정부의 지도가격에 비해서도 2 위안이 떨어져있다.
업계는 최근 휘발유 가격하락은 중국의 정유능력이 크게 확대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정유능력은 2000년 3억5천500만t에서 2016년에 7억5천400만t으로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정부가 수입제한정책을 완화하면서 과거에는 양대 석유회사들이 원유를 수입했지만 지금은 지방의 정유공장들도 직접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다. 지방 정유공장의 원유수입은 2015년 110만t에서 2016년에 4천500만t으로 늘었다.
이밖에 공유경제와 신에너지 차량 증가도 휘발유 소비 둔화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2017년 공유 자전거가 휘발유 소비 140만t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체 휘발유 소비의 1.1%를 차지하는 것이다.
통계를 보면 중국에서 1-4월 휘발유 소비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업체간 경쟁적인 가격인하는 소비자들에게 잠시 유리할 수 있지만 오래갈 수 없다면서 석유산업이 부실화되면 그 후과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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