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 AP=연합뉴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올해로 64주년을 맞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전쟁 당시 투하된 폭발물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휴전 이후에도 아직 수천 개의 폭탄과 박격포, 실탄 조각들이 남아있어 9개 도별로 편성된 폭탄 처리반이 제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이 폭탄을 파내고 있는 함흥의 한 건설현장에서 24일 AP와 만난 정일현 소좌는 "전문가들은 불발탄을 모두 제거하는 데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함경남도 폭탄 처리반에 소속돼 있다.
정 소좌는 그의 부대에서만 지난해 폭탄, 박격포, 포탄을 포함한 폭발물 2천900개를 처리했으며, 올해에는 벌써 1천200개를 해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폭발물로 동료 5명을 잃었으며, 지난 5월에는 폭발물을 갖고 놀던 11세 소년이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손가락을 잃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주요 전쟁 이후 여전히 폭발물 처리를 계속하고 있는 여러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에서만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일본 등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6·25전쟁 당시 평양에만 40만 개의 폭탄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 전체적으로는 미국이 네이팜탄 3만2천t을 비롯해 모두 63만5천t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 중 대부분은 북한 지역에 떨어졌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