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어린이집 전환] ⑤ 서울시 "보육교사 1명당 아동수 8명까지 낮출 것"

입력 2017-07-26 07:30   수정 2017-07-26 07:37

[국공립어린이집 전환] ⑤ 서울시 "보육교사 1명당 아동수 8명까지 낮출 것"

지금은 교사 1명당 아동 12명…"교사가 행복해야 아동이 행복"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인터뷰…"국공립 확충은 서울시 1호 정책"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이태수 기자 = 서울에선 지난해 국공립어린이집 302곳이 새로 생겼다. 휴일을 빼면 서울 어디에선가 매일 1곳씩 늘어난 셈이다.

아이 걸음으로 15분 이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간격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촘촘하게 확충한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은 서울시가 '1호'로 생각하는 정책"이라며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20% 정도인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내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이 10만명 정도로 늘어 영유아 2명 중 1명은 국공립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엄 실장은 "지금까지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과정에서 국고 지원액이 많지 않아 주로 서울시 예산이 투입됐다"며 "새 정부가 국공립 확충을 주요 보육정책으로 채택한 만큼 국고 지원 가능성 등 환경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은 기본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어린이집 1개를 신축하는 데 토지비·건축비를 합쳐 20억원이 든다고 가정할 때 중앙정부 지원액은 최고 2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나눠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는 2015년 948억원(163곳 확충), 2016년 1천662억원(302곳), 올해 상반기 469억원(98곳) 등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는 데 2년 반 동안 3천79억원을 지원해왔다.

엄 실장은 "서울시가 재정여건이 좋은 강남·서초·송파구에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비용을 지원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며 "그러나 강남 3구에도 국공립어린이집이 필요한 분들이 있고, 민간어린이집은 부동산값 때문에 갈수록 이 지역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지고 있어 반드시 국공립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30%대로 끌어올린 이후의 과제는 보육교사 1명이 돌봐야 하는 아동 수를 줄이는 일이다.

현재 서울시 어린이집의 교사(보조교사 포함) 1인당 3∼5세 아동 수는 12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스웨덴(5.8명), 독일(9.2명), 오스트리아(9.4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엄 실장은 "교사 1인당 아동 수를 8명까지 줄이는 게 목표"라며 "집같이 편안한 어린이집 환경을 만들려면 일단 담당 아동 수를 낮춰 교사들의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야 교사가 아동 한 명 한 명에게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수 있고, 밖에서 뛰노는 시간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엄 실장은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처우개선도 강조했다.

그는 "일정 기간이 지나 인프라(어린이집 수)가 확충된 이후엔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보육교사에 투자해야 질 좋은 보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엄 실장은 "'사람특별시'를 강조해온 서울시는 사회복지시설 인건비 기준을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높이고, 처우개선비를 지원하는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해 왔다"며 "보육교사 지원 역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공립어린이집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사 재교육'도 강조했다.

엄 실장은 "보육서비스지원센터를 만들어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들을 재교육하는 사업을 시작했다"며 "국공립에서 일하는 교사 자질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와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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