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판매량의 1.3%대…30여개국 중 일본 이어 최저 수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한국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순수 온라인업체를 통해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판매시장이 확산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스마트폰 유통시장은 아직 지나칠 정도로 이동통신사들에 의존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다는 얘기다.
2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은 2천210만대로, 온라인 판매량은 이중 17.2%인 380만대, 오프라인 판매량은 나머지 82.8%인 1천83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순수 온라인업체를 통한 판매량은 전체 1.3%가량인 30만대에 불과하다.
순수 온라인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사가 각국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창구나 이동통신사 사이트가 아니라 디지털 기기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상점을 말한다.
이통사 대리점을 통하면 구매와 개통이 한꺼번에 이뤄지지만, 온라인 구매시에는 이통사를 선택해서 구매한 뒤 대리점에서 개통하는 과정을 거친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율은 2013년 12.9%, 2015년 15.7%, 올해 17.2%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순수 온라인업체를 통한 판매 비율은 2013년 0.4%, 2015년 0.8%, 2017년 1.3%로 매우 소폭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판매가 2013년 87.1%에서 2017년 82.8%로 줄었는데, 감소분을 이통사나 제조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이 흡수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통사가 단말기 유통망을 장악한 탓에 온라인업체의 스마트폰 가격이 이통사를 통해 구입할 때보다 훨씬 비싸다.
반면에 외국에서는 온라인 유통채널이 활성화돼 있어 온라인업체를 통한 구매나 오프라인 구매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다양한 자체 프로모션으로 온라인업체가 제품 가격을 더 낮추기도 한다.
실제 세계적으로는 온라인 판매량의 상승을 순수 온라인업체가 견인하는 모습이다.
SA는 2013년 14.0%였던 세계 온라인 판매 비율이 점차 상승해 올해 22.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순수 온라인업체를 통한 판매는 전체 4.9%에서 12.1%로 상승하고, 다른 온라인 창구를 통한 판매는 전체 9.1%에서 10.1%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순수 온라인 업체를 통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 1%대에 그치는 국가는 조사대상 30여개국 중 일본(1.2%)과 한국 뿐이다.
반면에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량이 가장 높은 중국은 전체 판매량의 27.0%가 온라인을 통해 팔리고, 전체 17.5%가 순수 온라인업체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순수 온라인업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인 인도다. 올해 전체 판매량의 33.6%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팔리고, 순수 온라인업체는 이의 대부분인 전체 32.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온라인 판매량이 29.6%, 순수 온라인업체 판매량이 7.0%로 예상된다.
SA는 2020년에는 온라인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수 온라인업체를 통한 판매량은 14.5%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통사 진입장벽이 높아 온라인업체의 판매량 증가에 한계가 있다"며 "세계적으로 이통사를 거치지 않는 온라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제조사들도 이에 따른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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