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판매, 성분 모두 공개…"논란 '메디안' 없앨 계획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지난해 치약에서 유해성 논란을 빚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홍역을 치른 아모레퍼시픽이 새 치약 브랜드를 출시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초부터 '내추럴'(천연) 컨셉의 새로운 치약 브랜드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새로운 치약 브랜드는 총 10여종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기호에 따라 골라 쓰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아모레퍼시픽은 전했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천연 성분을 많이 포함했고, 화장품 성분 공개 애플리케이션인 '화해' 등을 통해 제품의 전 성분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천연 컨셉의 새 치약 브랜드를 선보이지만 논란을 빚은 '메디안' 브랜드를 없애지는 않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천연 컨셉의 새 브랜드 출시에 대해 "메디안 대체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메디안도 꾸준히 제품을 혁신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반기 메디안 제품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함유된 것이 적발돼 관련 제품을 모두 환불해줬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물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약 보존제로 CMIT·MIT 사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메디안에 포함된 CMIT·MIT는 극히 미량이고, 양치 후 입안을 물로 씻어내는 치약 특성상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바 있다.
당시 사태로 지난해 1∼4월 26.3%에 이르렀던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시장 점유율은 올해 같은 기간 9.4%까지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품질 관리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품질 디비전'을 신설, 전사적인 통합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원료 및 제품의 사전-개발-사후 과정을 단계별로 점검하는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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