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환경기구 "75만 개 벽난로가 자동차보다 공해 더 유발"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전 세계 행복지수 1위권인 덴마크인들의 생활을 표현하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에서 빠질 수 없는 소품인 벽난로가 덴마크에서 자동차보다 더 많은 공해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휘게 라이프'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유롭고 평온한 삶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들 장작불이 이글거리는 벽난로 앞에서 커피나 술을 마시며 담소하는 덴마크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덴마크 일간지인 베를링스케(Berlingske)는 24일(현지시간) 국가환경·에너지센터(DCE)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문가들은 덴마크에 있는 75만 개의 벽난로를 환경오염의 제1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60만 명의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1만6천 개의 벽난로에서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운 9월부터 그다음 해 5월까지 9개월간 내뿜는 미세먼지의 양이 코펜하겐에 있는 전체 자동차가 1년 내내 유발하는 미세먼지의 양만큼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고서는 덴마크 전체로 따지면 75만 개의 벽난로가 덴마크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의 6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DCE는 벽난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덴마크에서만 한 해 최대 550명이 숨지는 등 벽난로 미세먼지는 건강에도 유해하다고 지적했다.
덴마크 환경과학부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덴마크인이 (벽난로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공해에 노출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이웃에서 벽난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미세먼지의 농도는 많은 차량 운행으로
공해가 최고치에 달한 거리만큼 높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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