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시사회 찾은 징용피해자 "우리를 기억해달라"

입력 2017-07-24 19:59  

'군함도' 시사회 찾은 징용피해자 "우리를 기억해달라"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젊은 학생들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생했던 뜻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일제 징용피해자 양금덕(86) 할머니는 24일 '군함도' 광주 특별시사회를 찾아 자신이 겪었던 비극의 역사가 은막에 오르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양 할머니는 초등 6학년이었던 1944년 일본인 교사 말에 속아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로 동원돼 하루 10시간 이상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는 "날개가 있었다면 날아갔을 것 같다"는 말로 강제동원 조선인의 참상을 그린 군함도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과거를 기억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양 할머니는 "이렇게 뒤늦게라도 역사를 새겼다"며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잘 가르쳐달라"고 호소했다.

시사회는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반대 운동을 벌여온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측 요청을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받아들여 마련됐다.

이달 26일 개봉하는 영화는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하시마섬)를 배경으로 강제노역 조선인 400여명의 탈출기를 조명했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했다.

소지섭·송중기 팬카페 회원들은 군함도 비극을 알리는 데 앞장서온 시민모임에 지난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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