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안전가옥 급습했으나 두목 검거 못해…현상금 내걸기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치안 당국이 석유 절도조직을 상대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9명을 사살했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해군은 이날 새벽 중부 푸에블라 주 에스페란사 시에 있는 한 가정집을 급습, 석유절도 조직의 대원 5명을 사살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해군은 이 가정집이 일명 '엘 부카나스'로 불리는 로베르토 데 로스 산토스 데 헤수스가 숨어 있는 안전가옥이라는 수사당국의 첩보에 따라 작전을 개시했지만 그를 검거하지 못했다.
엘 부카나스는 푸에블라 주를 활동 무대로 송유관 석유 절도를 비롯해 마약밀매, 납치 등으로 악명 높은 범죄조직의 두목이다.
앞서 해군과 경찰 등이 지난 21일 푸에블라 주 산악 지역에서 엘 부카나스 검거작전을 벌여 조직원 4명을 사살했으나 그의 검거에는 실패했다. 작전 도중 해군 1명이 사망했다.
안토니오 갈리 파야드 푸에블라 주지사는 "우리는 전례 없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엘 부카나스 검거는 국가적인 우선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파야드 주지사는 "엘 부카나스가 앞선 검거작전 도중 산악 지역으로 도망쳤고 아직 치안 병력의 포위망을 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라크루스 주는 엘 부카나스의 소재에 대해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 100만 페소(6천300만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멕시코 당국이 엘 부카나스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송유관 절도행위로 국가적 손실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푸에블라 주 등 멕시코 중부 지역에서는 송유관에 불법적으로 구멍을 뚫거나 관을 연결해 석유를 빼돌린 뒤 이를 시중에 되파는 절도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상 멕시코만에서 추출된 석유는 베라크루스 주에서 정제된 후 푸에블라 주 등을 거쳐 전국으로 운송된다.
국영 석유기업인 페멕스에 따르면 2012년 186건에 달했던 송유관 절도 사건이 지난해 6천837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른 손실은 240억 달러(26조7천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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