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 없으면 위기 고조돼 '파국적 희생' 가능성"
안보리 긴급회의 해법 논의…25일 월례회의서 재논의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에 이스라엘이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면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충돌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위기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위기에 대한 해법이 이번 주 금요예배까지 마련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비공개로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보리는 25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정례회의에서 긴장완화 방안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안보리 이사국들에 긴장완화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예루살렘에서 현상유지(status quo)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돌이 수백㎡ 내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예루살렘 구시가지 장벽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동을 넘어 파국적 희생을 가져올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 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면서 격화한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은 유혈충돌과 보복살인으로 이어져 최소 7∼8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대니 대넌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기자들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도 "보안(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필요한 조치도 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스라엘은 금속탐지기 설치에 대해 23일 플마운트 사자문 입구 등에 첨단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이 예배자들의 통로에 장애물을 설치했다"고 비난하고, "금속탐지기와 카메라를 아무런 조건 없이 완전히 철거할 것을 안보리가 이스라엘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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