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감산대열 동참했지만…'금 가는' 산유국 합의

입력 2017-07-25 06:00  

나이지리아, 감산대열 동참했지만…'금 가는' 산유국 합의

"러시아 회담 결과 밋밋"…국가유가 띄우기 역부족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시장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충실하게 이행되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이 때문에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산유국 회담에서도 뚜렷한 성과물은 도출되지 못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산유국들은 나이지리아가 생산량 상한선에 동의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나이지리아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로 제한하자는 산유국들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간 내정 불안을 이유로, 산유량 감축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가운데 일단 나이지리아를 '감산 대열'에 동참시킨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180만 배럴에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당장의 감산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부담이다. 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는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어 기존 감산합의에 따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회동의 결과는 시시하다(meh)"면서 "산유국들의 단합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OPEC으로서는 생산량을 줄여 국제유가를 띄우더라도,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면서 미국의 시장점유율만 높여주는 역설적인 구조가 근본적인 딜레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OPEC 합의에는 이미 금이 가고 있다"면서 "감산합의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mission impossible)"이라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량 감축 조치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팔리흐 석유장관은 8월 수출물량을 하루 660만 배럴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평균 수출물량보다 70만 배럴 줄어든 규모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여름철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흐름과 맞물려 일종의 '반짝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감축 소식에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0.57달러(1.3%) 상승한 4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하는 데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57.5달러로 5달러 낮췄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2020년 기준 60달러로 5달러 하향 조정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3분기까지는 국제유가의 터닝포인트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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