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다대포해수욕장, 흰여울마을, 낙동강 일몰 인기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로 몰리던 외국인 관광객이 서부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주말인 23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변도로에 전세버스 4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은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방문한 대만인들이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송도 구름 산책로를 둘러본 이들은 지난달 운행을 시작한 길이 1.62㎞ 해상케이블카 탑승을 즐겼다.
그동안 송도해수욕장을 방문한 외국인은 인근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여가를 즐기러 온 러시아 선원이나 그 가족이 다수였다.
송도는 2013년 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시설개선 사업이 이뤄지고 최근에는 해상케이블카까지 들어서면서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송도해수욕장 방문객은 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방문객 46만8천명을 뛰어넘었다. 이번 달(23일 기준)도 12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79만9천명)보다 많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뚝 끊긴 중국인 관광이 풀리면 방문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해수욕장 외에도 바다와 좁은 골목길이 만나 절경이 펼쳐지는 영도 흰여울마을도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돼 교통이 편리해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의 음악 분수 공연을 즐기거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낙동강 하구를 방문하는 외국인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서부산을 찾은 외국인 수치는 부산시티투어 버스 통계로도 확인된다.
25일 부산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8∼12월까지 시티투어버스 태종대·송도 노선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3천147명, 올해 1∼6월까지 2천657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해운대 노선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외국인 2만6천400명의 11.9%, 올해 이용객(1만7명)의 26.5%로 서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부산 대표 관광지가 해운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서부산에 관심을 느끼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여행상품에 서부산 코스를 넣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을 재방문하는 외국인의 경우 유명 관광지보다 있는 그대로의 부산을 보고 싶어 해 서부산·원도심·낙동강 투어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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