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동부지역이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수일째 고온 '홍색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5일 상하이(上海)시,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동부지역에 고온 홍색경보를 발령하고 이날 중 실외작업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폭염 최고 등급인 고온 홍색경보는 24시간 내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게 되면 내리는 기상경보로 낮에 실외활동을 중단하고 실외 작업자들 방호 조처를 해야 한다.
상하이에는 지난 21일 첫 고온 홍색경보가 발령된 이후 닷새째 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중에는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상하이는 지난 21일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44년 만에 최고 기온 40.9도가 관측됐고 24절기 중 가장 덥다는 23일 대서(大暑)에도 국지적으로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타났다.
과거 대서 절기에 상하이 날씨는 평균 5일 이상 35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됐고 가장 더웠던 지난 2013년에는 15일 이상 고온이 지속된 바 있다.
일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는 환자도 늘었고 한낮 더위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상당수 현지 기업들은 상하이의 폭염을 피해 집단 휴가를 가기도 했다. 씨트립의 빅데이터 조사결과 상하이, 베이징, 청두 세 곳이 도피성 피서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혔다.
인접한 저장, 장쑤, 푸젠 일대에도 지속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저장성의 평균 기온은 31.6도로 예년보다 2.8도가 높았다.
전날 항저우의 최고기온은 41.3도로 기상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장쑤성에서도 2013년의 고온 기록을 깨는 곳이 속출하면서 고온 홍색경보가 잇따라 내려졌다. 창저우(常州)의 23일 최고기온은 40.4도로 2013년 8월 기록을 넘어섰다.
중국 기상대는 서태평양 열대성 고기압의 강도가 다소 약해지고 풍향이 동남풍으로 바뀌면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달 말에는 북방의 약냉 공기의 남하에 따라 최고기온이 34∼35도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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