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현재 에이즈 치료는 체내 에이즈 바이러스(HIV)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 지속형(long-acting) 주사제를 1~2개월에 한 번씩 주사해도 매일 경구 투여하는 것 못지않은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이즈 치료 전문기업인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 의료실장 데이비드 마골리스 박사 연구팀이 에이즈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항바이러스제 카보테그라비르와 아바카비르-라미부딘을 매일 경구 투여하고 또 한 그룹엔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주사제를 4주, 또 한 그룹엔 8주에 한 번씩 투여했다.
그로부터 32주 후 HIV 억제율은 경구 투여 그룹이 91%, 4주 한 번 주사 그룹이 94%, 8주 한 번 주사 그룹이 95%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96주 후 HIV 억제율은 경구 투여 그룹이 84%, 4주 한 번 주사 그룹이 87%, 8주 한 번 주사 그룹이 94%로 나타났다.
주사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이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평균 3일 정도 지속됐다.
다른 부작용은 감기, 설사, 두통으로 3그룹 모두가 비슷했다.
마골리스 박사는 현재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맞는 주사제의 효과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3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거쳐 2019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온라인판(7월 24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