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사모펀드 기관 비중 96%…다각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민연금 등 국내 큰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해외투자펀드의 자금이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등 실물자산에만 몰려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국내 해외투자펀드의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펀드의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109조8천억원으로 국내 전체펀드의 21.9%를 차지한다.
해외펀드는 올해 4월 100조원을 돌파한 지 두 달 만에 10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전체 해외투자펀드 중 사모펀드가 72조2천억원(비중 65.8%)으로 작년 동기(47조5천억원·61.3%)보다 24조원 넘게 늘어났다. 사모 해외투자펀드에서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96.1%에 달한다.
또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펀드 비중은 54.8%로 절반을 웃돈다.
해외투자펀드 시장이 성장할수록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사모, 부동산·특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대체투자 규모 40조4천억원 중 부동산 투자액이 17조9천억원으로 4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사모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2012년 초 17.8%에서 올해 5월 말 2.5%로 15%포인트 넘게 낮아졌다"며 "기관투자자 중심의 해외투자펀드 시장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모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주식(36.3%)과 재간접(18.7%) 등 증권형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별자산 비중은 6.4%로 작년 동기보다 3.0%포인트 높아졌지만,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최근 공모 해외투자펀드 시장은 작년 2월 말부터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비과세 혜택의 영향으로 판매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누적 판매규모는 1조7천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천억원(68.2%)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혜택에도 개인투자자 비중은 2012년 초 84.5%에서 올해 5월 말 65.8%로 18.7%포인트 낮아지는 등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기관투자자의 해외 대체투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고 앞으로도 수익률 제고와 위험 분산을 목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양적 성장에도 일부 실물자산 펀드로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투자유형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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