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지막 비전향장기수 서옥렬씨 송환 추진위 결성

입력 2017-07-25 11:48  

광주 마지막 비전향장기수 서옥렬씨 송환 추진위 결성

"북쪽 가족 품에서 눈감을 수 있게 양심수 돌려보내야"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전남의 마지막 비전향장기수 서옥렬(90)씨의 북한 송환을 추진하는 위원회가 출범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본부는 25일 광주YMCA에서 '장기구금양심수 서옥렬 선생 송환추진위원회 결성기자회견'을 열었다.

6·15 공동위 광주본부, 광주기독교교회협회 인권위원회, 광주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광주전남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시민단체와 정당 20여 곳이 추진위에 동참했다.

추진위는 "서옥렬 선생은 장벽이 가로막힌 남북을 오간 혐의로 29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고문으로 한쪽 눈이 멀고 생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선생이 북쪽의 가족 품에서 평온히 눈감을 수 있게 정부는 인간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념과 사상의 장벽을 잠시 걷고 국민 한 사람의 작은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의 아량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청와대·통일부에 송환촉구서한을 보내고 이산가족상봉 신청, 온오프라인 송환청원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서씨는 1927년 전남 신안군 안좌면에서 태어나 학도병으로 북한 인민군에 편입돼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휴전 후에는 김일성종합대학교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교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61년 8월 고향으로 잠입해 정보 수집 등 첩보 활동을 하다가 붙잡혀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사형을 언도받고 1990년까지 29년 동안 복역했다.

노무현 정부 때 전국의 비전향장기수 27명과 함께 송환촉구 운동을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까지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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