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 형산강 중금속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지점에서는 1등급 기준(0.07㎎/㎏)의 1만3천 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가 형산강 퇴적물과 토양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지류인 남구 호동 구무천 퇴적물에서 916㎎/㎏의 수은이 검출됐다.
지난해 8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서 1등급 기준치 3천 배인 221㎎/㎏이 검출된 곳으로, 1년 만에 4배가량 오염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송내동 구무천과 형산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는 1등급 기준의 2천 배인 148㎎/㎏이 검출됐다.
지난해 8월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했을 때보다 3배 정도 높다. 이곳에서는 1년 전 수은에 오염된 재첩과 황어가 잡혔다.
현재 이곳은 포항시가 수상레저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강 퇴적물을 파내 논란을 빚었다.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는 조사대상 23곳 모두 1등급 기준을 초과했고, 특히 17개 지점은 중·장기 관리가 필요한 '매우 나쁨' 수준이어서 형산강 수은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정 포항시 의원은 "재첩과 황어에서 수은이 검출된 뒤 1년이 지났는데도 포항시가 원인조차 못 찾고 있다"며 "모든 형산강 개발을 중지하고 형산강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형산강 모든 지점에서 오염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 조사를 한 뒤 준설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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