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동남아와 중국을 연결할 태국 내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중국이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을 초청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태국을 공식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와치랄롱꼰 국왕에게 공식 초청 의사를 밝혔다.
왕 부장은 "와치랄롱꼰 국왕이 조속히 중국을 방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초청 의사를 전한다"며 "태국 왕실은 양국 관계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와치랄롱꼰 국왕이 중국의 초청을 수락할 경우 이는 태국 국왕의 첫 중국 방문이 된다.
또 왕 부장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에게는 오는 9월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9회 브릭스 정상회의 초청 의사를 전했다.
앞서 태국 정부는 1천790억 바트(약 6조360억원) 규모의 태국 내 고속철도 1단계 사업 추진에 최종 합의했다.
이 사업은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약 250㎞ 구간의 고속철 건설 사업으로, 향후 북동부 국경지대의 농카이와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된다. 또 남쪽으로는 태국 동남부 해안가의 산업지대까지 확장된다.
태국과 중국은 애초 지난 2014년에 철도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했지만, 이후 건설비용 분담, 차관금리, 공사 비용산정 등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 채 3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총연장 873㎞에 달했던 사업구간은 250㎞로 줄어든 반면, 단순 복선화로 계획됐던 사업은 고속철도 건설로 변경됐다.
건설 비용은 태국이 전액 부담하고 공사는 중국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쁘라윳 태국 총리는 특별 보안조치에 해당하는 임시헌법 44조를 발동해 사업을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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