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무산' 류현진, 해결하지 못한 좌타자 약점

입력 2017-07-25 13:22  

'4승 무산' 류현진, 해결하지 못한 좌타자 약점

5이닝 5피안타 2실점…안타 4개를 좌타자에게 허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4승도 놓치고 좌타자 봉쇄라는 숙제도 풀지 못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남겼다.

26일 만에 선발 복귀한 류현진은 다저스가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드디어 시즌 4승을 달성하는 듯 보였으나 6회 초 바뀐 투수 그랜트 데이턴이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4승을 채우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좌타자 약점을 또 한 번 노출한 점 역시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좌완 투수이지만 올해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이전 경기까지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은 0.249로 준수했으나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359에 달했다.

3회까지는 좌타자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이날 류현진을 맞아 2번 조 마우어, 5번 에디 로사리오, 7번 제이슨 카스트로, 8번 잭 그래니트 등 좌타자 4명을 배치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안타는 1개만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스트라이크존이 낮게 형성됐다. 3회까지 38개의 공만 던지며 투구 수 관리도 성공적이었다. 1회에는 빠른 공 계통, 2회에는 체인지업, 3회에는 커브의 비중을 높이는 등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 초 선두타자로 만난 조 마우어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3번 미겔 사노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공 3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큰 고비를 넘긴 것처럼 보였고,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가 7이닝이었던 류현진은 그 이상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때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이어 로사리오에게 왼쪽 담장 상단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로비 그로스먼을 상대로 3타자 연속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볼넷을 내줬고, 이후 카스트로에게 좌익 선상으로 빠져나가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다행히 다저스 야수진의 기민한 중계 플레이 덕분에 주자 1명을 홈에서 잡아내며 1점 실점으로 막았지만 류현진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4회에만 공 24개를 던진 류현진은 5회에도 공이 높게 제구됐다. 좌타자와 승부는 더욱 어려워졌다.

류현진은 좌타자인 그래니트와 마우어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사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이 이날 허용한 피안타 5개 중 4개가 좌타자에게 내준 것이었다. 미네소타가 이날 다른 팀들에 비해 좌타자를 많이 기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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