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줄이려고 코너 제구 신경 써…승리 날아간 건 개의치 않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승리, 그건 의미를 크게 두지는 않는다.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 아쉽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4승째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간 데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후반기 들어 처음이자 26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등판한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점을 허용한) 4회 빼고는 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 4회 상대 팀 두 번째 타순이 돌아올 때부터 조심스러워 한 것 같았는데.
▲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기보다는 경기를 하다 보면 한두 번 위기가 오는데 아쉽게도 점수를 내줬다. 장타를 허용하고 볼넷을 2개나 내줬다. 그런 위기에 한 번씩은 막아줘야 하는데 올해 그런 부분이 좀 안 된다.
-- 투구 수가 많지 않았는데 교체됐는데 아쉽지 않나. (류현진은 투구 수 79개를 기록했다)
▲ 결과적으로 안 좋게 나왔지만, 5회까지 던지면서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졌고 상황에 맞게 교체된 거다. 실점한 과정은 좀 아쉽다.
-- 유난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으며 공격적으로 투구하지 않았나.
▲ 두 번 시뮬레이션 투구를 하면서 컨디션이 괜찮았고 오늘 제구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 전반기를 마치고 보완한 게 있다면.
▲ 일단 아무래도 장타다. 장타를 안 맞으려고, 줄여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코너 코너 제구에 신경을 쓴 부분도 그렇다. 몇 가지 구종들은 괜찮았다.
-- 4회에 어려운 타자 미겔 사노를 더블플레이로 잡고 고비를 잘 넘기나 싶었는데 좌투수로서 강점이 있는 좌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 (4회에) 첫 타자 빗맞은 안타 뒤에 중심타자를 병살 처리했는데 그다음 타자 볼넷을 허용한 게 어렵게 가게 된 원인이다.
-- 오늘 투구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 4회 빼고는 다 괜찮았다. (류현진은 4회 세 타자 연속 풀카운트 승부를 겨루는 동안 볼넷과 2루타 두 개를 허용하고 두 점을 빼앗겼다)
-- 5회 승리 요건을 채우고 3-2로 앞선 상황에 내려왔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지 않나.
▲ 승리, 그건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다.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데 그게 안 돼 아쉽다. 승리라는 건,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
--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선발투수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나.
▲ 나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면서 준비하면 된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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