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6·25 전쟁과 관련한 유엔군 전사자의 현황이 수십년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25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유엔군 전사자의 현황이 수시로 달라져 여전히 혼선을 주고 있다.
26일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따르면 유엔군 전사자는 2014년 기준으로 18개국 3만7천902명이다.
군사편찬연구소 관계자는 "참전국 대사관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전사자 현황을 만드는 데 매번 다르다"며 "정전협정 70주년에 맞춰 기존의 현황을 최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황이 매번 달라지는 이유는 참전국마다 전사자에 대한 자국의 개별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6·25 전쟁 기간에 다쳤다가 귀국한 뒤 숨진 참전용사를 현황에 반영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다.
일부 국가는 고문단 활동 중에 전사한 인원을 관련 통계에 반영하지 않기도 한다.
주한 인도대사관은 국제연합(UN) 한국위원단의 인도대표로 한국에 와 낙동강 전선을 돌아보던 중 지뢰 폭발로 숨진 주미 인도대사관 무관 우니 나야(Unni Nayar) 대령을 관련 현황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의료지원국으로 제60야전병원을 파병했고 주한인도대사관은 이 부대 소속 3명을 공식 전사자로 집계하고 있다.
이들의 관등 성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가별 기준이 다른 탓에 관련 기관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유엔군 전사자 현황에 차이가 발생한다.
전쟁기념관이 2015년에 유엔군 참전국 대사관을 통해 집계한 유엔군 전사자는 17개 국가 4만790명이다.
국방부 자료와 3천명 이상 차이가 난다.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의 전사자 현황도 다르다. 이곳의 추모명비에는 유엔군 전사자가 17개국 4만896명으로 돼 있다.
이 현황에는 인도군 전사자 3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인도군 전사자는 군사편찬연구소와 전쟁기념관 자료에는 반영돼 있다.
유엔기념공원 관계자는 "유엔기념공원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해설사에게 관련 현황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며 "여행사 등 외부기관의 해설사들이 이런 점을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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