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뚝' 마크롱, 주택수당 삭감에 다시 내리막?

입력 2017-07-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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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뚝' 마크롱, 주택수당 삭감에 다시 내리막?

"빈곤층 표적삼고 부유층엔 특혜"…학생·야권, 철회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국정 지지도가 급락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택수당 삭감으로 또 한 번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2일 공공지출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 가운데 하나로 오는 10월부터 개인에게 주어지는 주택수당을 1인당 매달 5유로(약 6천500원) 삭감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빈곤층과 학생 등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주는 조치로, 학생들과 야권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빈곤문제 단체 연합회 대표인 루이 칼루아는 이번 조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학생 조합들은 정부에 이번 계획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결정으로 주택수당이 삭감되는 학생은 80만 명이 넘는다.

야권은 마크롱 대통령이 빈곤층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부유층에는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마크롱 정부는 고액 자산가에게 부과하던 세금을 내년부터 감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마크롱 정부는 주택수당 삭감이 전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에서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밝혔지만, 전 정부 장관들은 분노하며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국방예산 삭감을 둘러싼 군 수뇌부와의 갈등 사태 등으로 국정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의 최신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54%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비용절감을 위해 올해 개발원조 예산도 줄이기로 한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아프리카 빈곤, 질병 추방을 위한 비영리 단체 '원'(ONE)의 설립자인 보노를 파리 엘리제 궁에서 만났다.

보노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마크롱 대통령과 빈곤문제, 난민 위기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2022년까지 개발원조 비율을 국내총생산(GDP)의 0.55%로 높이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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