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 합작법인 설립
文대통령-기업인 대화 앞두고 투자·상생협력 방안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생산설비에 오는 202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중국 광저우에 OLED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OLED-TV용 패널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천억원, 중소형 POLED 추가 생산설비 투자에 5조원 등 총 7조8천억원을 투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생산라인을 포함해 국내에서만 3년여에 걸쳐 총 15조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지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올해 새로 출시된 OLED-TV 제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모바일과 자동차용 OLED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56조원에 달하며, 2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주에 건설 중인 생산라인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POLED 라인을 구축해 TV와 모바일 등 'OLED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 및 국내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 OLED-TV 시장의 급속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이날 이사회에서 1조8천억원의 자본금 출자를 결의했다.
광저우에는 이미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LCD 생산공장이 있으나 여기에 OLED 생산라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및 자동차용 POLED 부문에서는 이번 투자로 구미와 파주에 6세대 기준으로 월 6만5천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6인치 스마트폰 패널을 기준으로 연 1억2천만대에 달하는 생산설비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형, 다각형 등의 2차원 디자인은 물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일컬어지는 3차원 디자인 혁신을 가능하게 해서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용 POLED 시장은 올해 1억2천만대 규모에서 2020년에는 3억7천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계기로 장비, 소재, 부품업체와 건설업체 등 수백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장비업체들에 수조원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또 국내 1차는 물론 2, 3차 장비, 재료 협력 회사에 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이날 대규모 투자 발표에 대해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대화에 앞서 새 정부가 재계에 요청하고 있는 투자와 상생협력 방안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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