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정기국회 앞두고 어이없는 일탈 반복
추경 불참의원에 엄중경고 전망…국회의원·당직자 워크숍 검토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의결정족수 사태' 파문이 진화되기 전에 '빈소 엄지척' 논란도 벌어지면서 기강확립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정부조직법과 추경에 이어 증세와 개혁과제 등 문재인 정부 첫해에 추진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의 일탈 행동이 반복되면 국정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기강 해이가 노출되는 것에 난감해 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개혁과제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에서는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이유야 어찌 됐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핵심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뭐라고 할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상갓집에서 '엄지척'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도 "손 의원의 경우 이전에도 논란이 된 적 있는데 더 이러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수해 속에 해외연수에 나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충북도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 정진우 부대변인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낸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이 외유했던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과 달리 사과와 반성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가운데 나온 것이지만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은 당의 징계를 피하고 음성군수에 출마하기 위한 "꼼수 사퇴"라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당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지지율에 취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교만은 금물"이라면서 "언제든 겸허한 자세로 국민 눈높이가 어느 선인지 늘 맞춰야 정치의 정도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추경 본회의에 불참, 의결정족수 사태를 야기한 26명의 의원에 대해 불참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민주당은 26일 최고위에서 이 결과를 보고받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기강확립에 나설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개별 의원을 직접 징계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엄중히 경고하면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선출직인 만큼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져야 하겠지만, 당헌 당규상으로 직접 징계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회기 중 해외출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원내에서는 회기 중 해외출장에 대해 사전 승인하는 기구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또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의원뿐 아니라 전체 당직자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심기일전하면서 다시 한 번 자세를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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