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양의지 "민폐 안 끼치겠다…박세혁은 원래 잘해"

입력 2017-07-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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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양의지 "민폐 안 끼치겠다…박세혁은 원래 잘해"

박세웅에게는 "순간적으로 일어났던 일…조심하면 돼"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두산 베어스 '공수 만능' 포수 양의지(30)가 돌아왔다.

양의지는 2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과 kt wiz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말소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경기 전 만난 양의지는 밝은 표정으로 "컨디션은 좋은데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며 몸 상태를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양의지를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하면서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런 식으로 몇 경기를 치른 뒤 양의지를 본격적으로 선발 기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의지는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박세웅의 공에 왼쪽 다섯 번째 손가락을 맞아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같은 날 양의지의 후속 타자인 민병헌도 박세웅의 공에 맞아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둘은 약 3주간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지난 22일 퓨처스리그에서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뛰었다. 민병헌은 이날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양의지는 "타격 강도를 올리면서 안 아픈 선에서 칠 것이다. 지금은 통증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금 통증이 있지만, 완전히 나은 뒤에 수비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아픔을 조금 참더라도 수비를 할 의향을 내비쳤다.

이어 "구단에서 빨리 조치를 해서 도움을 많이 줬다. 예상보다 빨리 치료가 끝났고 4주 만에 복귀를 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양의지는 자신과 민병헌이 없는 동안 팀이 상승세를 타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우리 팀이 경기에서 많이 이긴다. (통합 우승을 거뒀던) 작년과 같은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 이기라고 기도 많이 했는데…"라고 즐거워했다.

동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치료라는 힘든 시기에 동료가 함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도 했다.

양의지는 "둘이 서로 우울해 했다. 너무 심심했다"면서도 "우리 둘이 없으면 팀이 잘 이긴다고 농담도 하면서 지냈다"고 웃었다.

자신의 자리를 대신 잘 채워준 포수 박세혁에게도 칭찬을 보냈다.

양의지는 "세혁이는 원래 잘한다. 뒤에서 준비를 조용히 잘했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라며 "세혁이가 잘해서 저의 팀이 이겼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본의 아니게 사구를 던져 난처해진 박세웅도 격려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기 중에 서로서로 조심하고 잘하면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라고 감쌌다.

최근 4연승을 달린 두산은 24일 기준으로 47승 1무 40패(승률 0.540)로 KBO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양의지는 남은 시즌 각오로 "민폐 안 끼치겠다. 3위까지 잘 올라왔는데, 승률이 더 오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병헌은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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