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5개국과 경합…"가격·성능 면에서 경쟁력 있어"
최종 계약은 2018년 초 이뤄질 듯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국산 명품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K-9 자주포가 중동의 핵심 국가인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성능평가를 목적으로 시험발사를 시행한다.
이집트에 있는 군 소식통은 26일 "K-9 자주포 천둥 1대가 이미 이집트에 들어와 있으며 이달 말 카이로 서부 사격장에서 성능평가 발사를 한다"고 밝혔다.
K-9 자주포가 중동의 군사 대국 중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에서 시험발사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9 성능평가는 주로 수출 대상국에서 진행되는 만큼 한국과 이집트 간 수출협상이 본격 개시된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K-9 자주포는 가격과 성능 면에서 다른 나라 국가들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상위권으로서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9과 기량을 겨룰 자주포는 프랑스 Caesar를 포함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 제조산이다.
이집트는 올해 성능평가를 모두 마치고 나서 내년 초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0년 이집트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그다음 해인 2011년 발발한 '아랍의 봄' 여파로 이집트 정권이 바뀌고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수출 협상도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다시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의 외국산 무기 구매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지만, 중동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집트에 K-9 자주포를 수출한다면 중동과 아프리카 다른 지역 판매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9 자주포의 외국 수출이 성사된 나라는 터키와 폴란드, 핀란드, 인도 등이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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