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하야를 촉발한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수사팀 일원이었던 질 와인-뱅스 전 검사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전날 의회 증언에 대해 "그의 변명은 아주 터무니없는 것"고 일축했다.
와인-뱅스는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쿠슈너는 분명 좋은 변호사를 구한 것 같다. 그러나 검증하기 시작하는 순간 다 무너지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와인-뱅스는 특히 "쿠슈너의 변명 중 가장 믿기 힘든 것은 그가 러시아 변호사와의 (지난해 6월) 회동 당시 그 회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것"이라면서 "쿠슈너의 성명에는 그가 아직 답하지 않은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슈너 선임고문의 보좌진과 러시아 변호사와의 '의문의 회동'에 참석했던 다른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와인-뱅스는 "이런 것들(쿠슈너의 언급)은 거짓말이다.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해 대선 때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를 접촉한 것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 타격을 가할 정보를 얻고자 러시아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났을 때도 배석한 것으로 확인돼 '러시아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전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나는 공모하지 않았고, 어떠한 외국 정부와 공모한 대선 캠프 내 누구도 알지 못한다"면서 "민간 분야에서 내 기업활동을 하면서 러시아 자금에 의존하지 않았다. 내 SF-86 양식(비밀취급인가)의 신청에 관해서는 공개를 요구받은 것을 넘어 전적으로 투명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의 회동에 대해선 "모임에 약간 늦게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러시아 변호사로 알려졌던 그 사람이 러시아 어린이의 미국 입양에 대한 금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토픽이 왜 제기됐는지 몰랐다"면서 "곧장 이 모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잘못됐음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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