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문제로 지친 英 총리, 伊·스위스서 3주간 바캉스

입력 2017-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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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문제로 지친 英 총리, 伊·스위스서 3주간 바캉스

남편과 둘이서 편안한 복장으로 伊북부 소도시 산책 모습 카메라에 잡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주간의 긴 여름 휴가를 떠났다.

메이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남편 필립과 함께 이탈리아 북부의 휴양지 데센자노 델 가르다의 호숫가의 한 거리에서 편안한 차림새로 산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부 영국언론은 메이 총리가 이날 입은 분홍색의 셔츠형 린넨 원피스는 영국의 중저가 브랜드 '넥스트' 제품으로 가격은 26파운드(3만8천원 상당)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24일부터 휴가를 시작한 메이 총리는 5일간 이탈리아에 머문 뒤 스위스 알프스 산간지역으로 이동해 2주간의 휴가를 더 즐길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남편과 함께 스위스에서 하이킹을 즐기며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금융가의 펀드매니저 출신인 남편 필립은 지난 2005년 이후엔 금융투자회사인 캐피털그룹에서 매니저로 일해오고 있다.

이번 여름 휴가 전에 메이 총리가 휴가를 사용한 것은 지난 4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영국의 웨일스 지방에 머물렀던 메이 총리는 이 휴가 기간에 자신의 조기총선 구상을 다듬었다.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총선을 통해 국민의 재신임을 받아 유럽연합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었지만, 메이 총리가 이끈 보수당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한 뒤 북아일랜드 지역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정치연대로 겨우 보수당 소수정부를 연명할 수 있었다.

지난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는 '휴가에서 복귀하는 당신에게 유권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지켜보면 알 것"이라면서 "내가 웨일스에 다시 가지 않고 알프스로 휴가를 간다는 것을 고맙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조기총선 구상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자책하는 일종의 '자학 유머'였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최근 종료된 브렉시트 2차 협상에서 상대방 지역에 잔류하는 양측 국민의 권리, 영국이 당초 EU 회원국으로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영국의 EU 탈퇴 조건과 관련한 주요 이슈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그러나 양측은 쟁점 사안들에서 이견만 확인한 채 협상은 별 소득 없이 끝났다. 다음 협상은 내달 28일 시작된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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