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창업주 일가 33년만에 경영에서 손 떼

입력 2017-07-26 09:27  

천호식품 창업주 일가 33년만에 경영에서 손 떼

김영식 전 회장에 이어 아들까지 대표 사임…전문경영체제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 본사를 둔 종합건강식품회사 천호식품의 창업주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뗐다.

26일 천호식품에 따르면 창업주인 김영식 전 회장이 올해 초 중국산 가짜홍삼 파동 등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온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지안 대표마저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영식 전 회장이 1984년 창업한 천호식품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0년 이후 종합건강식품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이 TV에 출연해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카피 광고를 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 2014년에는 매출이 777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불거진 중국산 가짜홍삼 원료 논란과 촛불시위 폄하 등으로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번에 다시 아들인 김 전 대표마저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천호식품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에서 파견한 박창환 이사가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이달 말께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천호식품은 현재 사모펀드인 카무르파트너스가 지분율 49.5%로 최대주주에 있다.

김 전 대표가 20.6%, 김 전 회장이 8.6%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향후 경영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33년 만에 창업주 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며 "이 전 회장 등은 앞으로 주주로서 회사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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