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고층건물 10채 가운데 3채가량은 소방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영국 런던 아파트 화재 참사를 계기로 부산소방안전본부가 같은 달 20일부터 한 달간 공개적으로 진행한 소방 안전점검 결과는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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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부산의 30층 이상 고층건물 362채를 대상으로 소방 특별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8.2%인 102채에서 소방시설 불량 169건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등 소화설비 불량이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경보설비 불량이 58건, 비상시 대피로를 안내하는 유도등이 켜지지 않는 등 피난설비 불량이 41건이었다.
또 피난 방화시설 불량 12건, 소화활동 설비 불량 10건이 적발돼 조치명령을 받았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또 고층건물 안에서 비상구를 폐쇄한 다중이용업소 2곳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전선, 난방용 배관, 하수도관 등이 모여 있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피트층을 환경미화원 등의 휴게실로 사용하거나 비상시 소방차가 진입해야 하는 주차장에 건축자재를 쌓아둔 4곳을 기관통보 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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