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때 중국 스마트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애플이 토종 브랜드에 줄줄이 밀리면서 업계 5위로 떨어졌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 감소한 총 1억1천300만대이며, 이 가운데 1∼4위 업체는 모두 중국 현지기업이었다고 CN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그간 4위 자리는 지켜오던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이번에는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던 샤오미(小米)에 밀려 5위에 그쳤다.
출하량 순으로는 화웨이(華爲)가 230만대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오포와 비보가 각각 210만대, 160만대를 출하했다.
샤오미는 2분기에 150만대를 출하하며 애플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 메이주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2분기 출하량이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에서도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8.2%로 화웨이(20.2%), 오포(18.8%), 비보(17.0%), 샤오미(13.0%)에 이어 5번째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애플과 유사한 디자인을 내세워 디자인 표절 논란을 부른 중국 전자기기 업체다. 이 때문에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가 샤오미의 디자인을 두고 "도둑질이자 나태함"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루치오 천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레드미가 중산층 사이에서 히트하며 오포의 A 시리즈와 비보의 Y 시리즈도 앞섰다"며 "샤오미가 디자인과 기기의 품질을 보여주면서 오포와 비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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