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갈등 고조에 中 '긴장'…中전문가 "핵낙진·난민대비" 촉구

입력 2017-07-26 10:41  

북미갈등 고조에 中 '긴장'…中전문가 "핵낙진·난민대비" 촉구

中, 북핵시설·북한 장악 계획수립 관측도…최악 시나리오 설계하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북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내부의 긴장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중 접경지대의 통제력을 높이고 유사시 북핵시설과 북한 북부지역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운다는 관측에 이어 핵무기 사용에 따른 방사능 낙진, 대규모 난민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촉구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동향은 북핵문제 해결책으로 미국의 군사옵션 행사 가능성이 점차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희망이 희박한 상태로 남아있고 북미 군사대결의 우려가 증가하면서 냉철한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응한, 지독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도 이달 초 국제사회가 북한과의 갈등을 완화할 방안을 찾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 재앙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런 긴장 속에서도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조만간 또 유사한 시도를 할 것이라는 정보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미국 하원은 북한의 군사, 경제적 젖줄을 차단하고 외화벌이를 봉쇄하는 데 목적을 둔 대북제재법안을 이날 가결해 압박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북한의 비상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국경경비가 강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속출하지만, 중국 정부는 '한반도 시나리오'에 대해 일상적으로 함구하고 있다.

장퉈성 중국국제전략연구재단(CFIS) 소장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에 따른 압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나는 한반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본다"며 "중국이 난민유입과 잠재적인 핵물질 오염을 다룰 비상계획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중국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제임스 라일리는 미국이 북한을 억제하려고 무슨 방안을 모색하는지를 두고 중국 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상황을 해설했다.

라일리는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다소 불만이나 좌절감을 다소 느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재와 같은 긴장된 분위기에서 중국이 국경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사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북한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강화해 갑작스러운 분쟁이 전면적 위기로 불거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그간 조언해왔다.

중국 지린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쑨싱지는 "북중국경에 있는 중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경을 따라 안보를 강화하는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 언론은 중국군이 지난 4월 북한 국경을 따라 대규모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전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 자료, 전문가 견해를 종합해 중국이 국경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북한의 긴급사태 때 군을 투입해 핵시설, 북부지역 일부를 장악하려는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군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계속해서 정상적인 훈련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도 진위를 확인하지 않았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