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나스가 27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캐나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 사업을 중도 포기했다.
2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페트로나스는 전날 시장상황 악화를 이유로 퍼시픽 노스웨스트 LNG 터미널 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사업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해안에 대규모 LNG 수출 터미널을 건설해 캐나다산 LNG를 아시아권으로 수출한다는 내용이었다.
캐나다 정부는 3년 간의 검토를 거쳐 작년 9월 해당 사업을 승인했지만, 같은해 초부터 직원 2천30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해 온 페트로나스는 최종 투자 결정을 미루다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호주와 미국 셰일 업체들이 증산 경쟁을 벌이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2008년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 당 12달러에 이르렀던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0% 가까이 떨어져 현재 MMBtu 당 3달러 내외를 오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이달 4일 "2022∼2024년까지 현재 연간 7천700만t인 천연가스 생산량을 1억t으로 약 30% 증산하겠다"고 밝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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