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수민족 본국 있는 터키·카자흐스탄 경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카자흐스탄으로 이민을 시도하던 중국의 카자흐족 남성이 중국 법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신장(新疆) 이리(伊犁) 카자흐 자치주 훠청현의 카자흐족 남성 사이얼커 셰러시커(30)가 카자흐 이민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고 전했다.
훠청현 법원은 지난주 재판에서 셰러시커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카자흐스탄 이민을 위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던 이 남성은 현지 이슬람사원 성직자로 이미 카자흐 정부로부터 '귀국 교민증'을 받은 상태였다.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3월22일 셰러시커에게 이민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서 체포한 다음 우루무치시 정부가 설립한 반테러 교육기관인 '탈 극단화 훈련 학교'로 끌고갔고 지난 4월 중순 인근 교도소에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러시커 가족들은 "공안이 집에 들이닥쳐 '정치범'이라며 체포해간 뒤 사법재판에 넘겼다"며 재판 개정과 관련한 아무런 통지도 없었고 죄명에 대한 언급도 없었으며 아직 판결문도 받아보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남성과 한 동향 친구는 "공안이 갑자기 셰러시커를 잡아간 뒤 어떤 해석이나 설명도 하지 않은채 정치범이라는 말만 했다"며 가족들의 문의도 거부당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송은 셰러시커의 압송과 구금이 최근 신장자치구 보안당국이 중동, 중앙아시아 26개국의 명단을 작성, 현지 소수민족이 이들 국가의 가족을 찾아가거나 유학을 가려할 경우 기밀 사건으로 입안해 출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명단에 가장 선두에 있는 나라가 터키와 카자흐스탄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두 국가 모두 중국내 소수민족을 두고 있다.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민족, 언어, 종교적으로 터키와 동일하기 때문에 위구르족이 망명, 이민지로 선호하는 나라다. 터키에는 현재 3만명 이상의 망명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명단은 구두통지 형식으로 신장자치구의 각 지역사회 기관에 시달된 상태로 최근 각 지역에서 서면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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