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소득 줄면 주식 등 대외투자자산 줄인다"

입력 2017-07-26 12:00   수정 2017-07-26 15:16

"고령화로 소득 줄면 주식 등 대외투자자산 줄인다"

한국은행 보고서…"생산가능인구 늘면 대외투자 확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고령화가 대외투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의 임진수 차장과 김영래 조사역은 26일 '고령화가 대외투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간 연계성 심화로 고령화의 외환 부문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차장과 김 조사역이 2001∼2015년 미국, 영국, 일본, 호주, 터키, 인도 등 54개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령화 진전이 대외투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은퇴한 고령층은 줄어든 소득을 감안해 대외투자자산을 많이 팔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투자에서 채권보다 주식이 고령화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경제 충격에 변동성이 큰 것이다.

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 증가는 대외투자자산을 늘리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소득이 소비보다 많으면 남은 돈으로 대외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문제는 고령화에 따른 대외투자 위축이 외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대외투자자산 축소는 앞으로 외환조달 재원의 원천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외투자자산이 급감할 경우 지급불능이 우려되고 대외신인도가 하락함으로써 자본유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외투자자산을 미리 축적함으로써 소득수지 흑자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고 생산가능인구를 늘리는 노력을 지속해서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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