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 온종일 뒤덮은 안개…피서철 여객선 지연·결항 속출

입력 2017-07-26 15:02  

여름 바다 온종일 뒤덮은 안개…피서철 여객선 지연·결항 속출

고수온현상 탓 추정…해운업계 "거의 매일 지연·결항"

(목포·완도·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올해 여름 해무가 이례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피어오르면서 전남에서 여객선 지연·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전남 지역 운항관리센터와 각 해운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거의 매일 해무로 인한 여객선 지연과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와 운항관리센터 측이 정확한 여객선 지연·결항과 관련한 통계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목포에서는 23∼25일 연속 사흘 동안 안개로 인한 여객선 지연과 결항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21항로 44척 모든 여객선이 1㎞ 앞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통제됐다.

사정은 완도와 여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21일 완도는 13항로 21척 운항이 통제됐으며, 여수는 거문도를 향하는 여객선 등 12항로 13척의 운항이 제한되는 등 시도 때도 없이 여객선 운항 통제가 발생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해무로 인해 짧게는 30분, 길게는 3∼4시간씩 여객선 운항이 지연되거나, 안개가 새벽부터 오후 5시까지 온종일 이어지면서 결항하는 사태도 발생해 불편이 심하다고 전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남 지역 각 섬으로 향하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잦은 여객선 지연·결항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육지를 오가는 섬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해무로 인한 여객선 지연·결항은 보통 여름이 아닌 봄철에 자주 발생한다.

봄철 차가운 기단이 북서기류를 타고 내려와 비교적 따뜻한 바닷물과 만나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철에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한낮 기온이 올라가도 쉽게 걷히지 않는 특성으로 보여 여객선 운항 일정을 종잡을 수 없게 하고 있다.




이례적인 여름 바다 안개는 고수온 현상이 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평년보다 2.2도가량 높은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바다에서 수증기가 대량을 자주 발생 탓에 올해 해무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7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더해져 수시로 안개가 피어오른다고 설명했다.

육지 안개는 땅이 차가워져서 온도 차에 의해 발생해 해가 뜨면 증발해 사라지지만, 바다 안개는 수분공급이 수시로 이뤄져 온종일 피어날 수 있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밝혔다.

목포의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이렇게 안개가 자주 많이 피어나는 일은 유례없는 일이다"며 "7월 말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섬 지역 피서객들이 몰려들 텐데 지연 등으로 환불 소동과 시민 불편이 잇따를까 봐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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