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보고서 발간…수중조사·보호활동 담아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해군기지 건설 10년간 강정 앞바다에 서식하는 보호종 연산호 훼손 실태와 보호활동에 대한 기록이 책자 형태 보고서로 발간됐다.
제주연산호 테스크포스팀(TFT)의 조사를 바탕으로 엮은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보고서'는 제1장 제주바다의 꽃, 연산호, 제2장 위협받는 강정 앞바다 보호구역 등으로 구성됐다.
제3장 제주해군기지로 인한 연산호 군락의 변화에서는 기지 공사 전후 연산호 군락의 변화상과 함께 해군의 보고서를 실어 연산호 실태조사의 차이점과 문제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산호 보호활동 등을 실은 제4장 연산호 보호의 목소리도 보고서에 엮었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5/08/05/PYH2015080507890005600_P2.jpg)
강정 앞바다에 대한 연산호 서식실태는 강정마을이 기지 건설 용지로 확정된 해인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해 조사가 이뤄졌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각종 보호활동과 대책 마련을 위한 활동을 했다.
수중 조사 대상은 기지 건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강정등대, 서건도, 범섬, 기차바위 부근이다.
강정등대 남단 90m 수심 15m 지점에서는 큰수지맨드라미와 분홍바다맨드라미가 잘 발달한 곳이나 2015년 조사에서는 이들 개체가 눈에 띄게 줄었고 그나마 살아 있는 개체도 먹이활동이 원활하지 못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2/02/PYH2017020238530005600_P2.jpg)
같은 해 서건도 부근 수중 조사에서도 분홍수지맨드라미 개체 수가 상당 부분 줄고 크기도 매우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 앞바다는 기지 공사 전까지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제주연안 연산호 군락,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 7가지 보호구역이 중복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제주연산호 TFT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와 문화재청, 제주도에 보전 대책을 시급하게 세우라고 촉구했다.
문화재청이 문화재 구역을 조건부 허가하며 내세운 보호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
해군본부가 2015년 수중 조사한 결과 연산호 훼손은 없다는 자체 보고서의 허구성도 지적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6일 실태보고서 발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강정 앞바다 연산호는 환경부, 문화재청 등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라며 "귀중한 자산인 연산호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물리적으로 파괴되고 부유물의 침전 때문에 질식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는 멸종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7/26/PYH2017072635050005600_P2.jpg)
제주연산호 TFT는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군사기지 저지 범도민 대책위원회가 구성·운영하고 있다.
책은 녹색연합이 기획했으며 아름다운재단 '2016년 변화의 시나리오 사업' 지원으로 세상에 나왔다.
실태보고서에 대한 문의는 녹색연합(http://www.greenkorea.org, ☎ 02-747-8500)으로 하면 된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7/26/AKR20170726136600056_02_i.jpg)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