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서 20분 호프타임→실내서 55분 대화' 짰지만 "시간 제한 없다"
경제수석 "발표순서도 시나리오도 없다…아주 솔직하게 대화할 것"
현대차 참석자 정몽구 회장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27일부터 이틀간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는 사실상 시나리오도 시간 제한도 없는 격식 파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간담회는 과거의 형식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이른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자 시나리오와 발표자료가 없다"며 "발표순서나 시간제한도 사실상 없는 격식 파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는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20여 분간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 타임'으로 시작하는 데 이어 상춘재에서 55분간 대화하는 등 총 75분 일정으로 짜였지만 사실상 무제한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홍 수석의 설명이다.
홍 수석은 "이번 자리는 기업인들이 대통령과 경제 관련 장관 및 청와대 비서진과 일종의 스킨십과 친밀감을 가지고 아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게 상춘재 앞 호프 미팅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어 실내로 이동해 50∼60분간 기업인과 대화할 예정이지만 실제 시간은 이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이번 기업인 간담회 개최 배경에 대해 "경제팀을 포함한 내각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어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 만큼 기업인과 함께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에 대해 진솔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시 수행 경제인들과의 차담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경제인과 간담회를 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개 기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홍 수석은 "기업인과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간담회를 자신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업인 한명 한명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자리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간담회 참석자 수를 적정 수준으로 배분했다는 의미다.
홍 수석은 "문 대통령은 향후 노동계와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관련 분들과도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모든 경제주체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그룹별 자산 순위에 따라 짝수 그룹이 27일, 홀수 그룹이 28일에 참석한다. 중견기업으로 '특별초청'된 오뚜기는 27일에 참석한다.
27일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각각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한편, 애초 현대기아차 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26일 오후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으로 참석자를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은 호프 미팅이라는 간담회 방식과 타기업 참석자들의 면면 등을 고려해 정 부회장으로 참석자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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