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원 추적·차단…장기적으로 600억원 들여 준설 추진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형산강과 지류인 구무천 살리기에 나섰다.
경북 녹색환경지원센터가 최근 포항시민 젖줄인 형산강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지류인 남구 호동 구무천 퇴적물에서 수은이 1등급 기준(0.07㎎/㎏)의 1만3천 배가 넘는 916㎎/㎏이 나왔다.
남구 섬안다리 인근 구무천과 형산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는 1등급 기준치 2천 배인 148㎎/㎏이 검출됐다. 이곳에서는 1년 전 수은에 오염된 재첩과 황어가 잡히기도 했다.
특히 조사대상 23곳이 모두 1등급 기준치를 초과했고, 17개 지점은 중·장기 관리가 필요한 '매우 나쁨' 수준으로 수은 오염이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자 포항시가 형산강 수질 개선에 살리기에 나섰다.
시는 다음 달부터 민관 전문가로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형산강 TF팀을 꾸려 오염 정밀조사와 오염원 파악, 대책 수립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강 수질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시민에게 결과를 알려 불안감을 없애고 국내외 수은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도 할 계획이다.
포항철강공단 오염물질 배출업체에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강 주요지점에서 매달 한차례 어패류와 수산물 안전성을 조사한다.
2019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구무천과 공단천 10여㎞를 준설한다.
장기적으로 국가하천인 형산강도 준설하기로 하고 비용 500억원을 국비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5일 환경부를 찾아가 구무천과 형산강 오염으로 시민 건강이 위협을 받는다며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시장은 "형산강 오염원을 철저하게 조사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시민 젖줄인 형산강을 깨끗하게 되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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