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는 어떤 곳일까…임사체험 회고록 '지옥여행기'

입력 2017-07-27 06:00  

사후세계는 어떤 곳일까…임사체험 회고록 '지옥여행기'

지옥 묘사한 생생한 일러스트 눈길 끌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죽으면 어디로 갈까.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지옥도 있을까.

27일 출간된 '부처님과 함께한 지옥여행기'(원제 : A Guided Tour of Hell)는 저자가 임사체험을 통해 경험한 사후세계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 새뮤얼 버콜즈는 미국의 불교 전문 출판사인 '샴발라'의 설립자로 20대 때부터 티베트 불교를 수행해왔다.

그는 60세가 되던 해 혈액감염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의식이 우주의 바닥 깊은 곳으로 내려가 지옥에 당도했다. '지옥의 부처님'은 그가 죗값을 치르기 위해 온 게 아니라 방문객임을 알려주며 지옥 곳곳을 보여준다.

지옥의 중생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었다.

자살의 터널에서 만난 '오마르'는 생전에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순교하면 자신이 숭배하는 신으로부터 천국을 약속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틀렸다. 지옥에서 그들의 육신은 영원히 폭발하는 벌을 받는다.

폐허가 된 도시에 갇힌 '백민수'는 성공한 사업가였다. 그러나 그가 로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맹독 가스와 폐수로 많은 사람이 숨졌다. 그의 영혼은 끊임없이 산성비가 내리는 지옥에 갇혔다.

지옥의 부처님은 다른 생명이 자신과 분리됐다는 잘못된 생각의 습관이 고통을 낳는다고 타이른다. 고통받는 중생에게 자비의 손길을 보낸다.

새뮤얼 버콜즈는 "지옥의 존재 일부는 악명 높은 역사적 인물과 닮았고, 몇몇 인물은 미래를 배경으로 등장한다"며 "그들은 오직 유물론만 맹신하고 허무주의에 빠졌으며, 타인에게 증오와 경멸과 철저한 무관심을 보이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저자는 이 책이 문학작품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극적인 묘사와 촘촘한 구성 덕분에 언뜻 소설을 연상시킨다.

또한 저자는 사후세계의 진위를 밝히기 위한 글도 아니지만, 삶이 지옥 같은 사람들이 이 글로 마음의 자유를 얻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일러스트다. 티베트계 미국인 화가 빼마 남돌 타예가 지옥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래서인지 표지에는 15세 이하 독자는 보호자 지도가 필요하다는 안내말이 쓰여 있다.

정신세계사. 159쪽. 고수연 옮김. 2만2천원.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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