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하원이 북한·이란·러시아에 대한 제재 법안을 패키지로 일괄 가결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데 대해 러시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아직 법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구체적 평가는 하지 않겠다. 법안에 대한 입장은 면밀한 분석을 통해 취해질 것"이라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보복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스코프는 "지금으로선 이 소식이 러-미 관계와 그 발전 측면에서 아주 슬픈 일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면서 "또 국제법과 국제통상관계 측면에서도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은 앞서 25일 북한·이란·러시아에 대한 제재 법안을 일괄 처리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를 승인했다.
대러 제재안은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과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 등 기존 사건에 더해 지난해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추가했다. 러시아 석유 기업의 미국 및 유럽 내 석유와 가스 프로젝트를 겨냥했다.
대러 제재안은 또 대통령이 현재의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려 할 때는 반드시 의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도하는 러시아 제재 완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이와 함께 의회가 표결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정책 변경을 저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북한·이란·러시아 제재 패키지 법안은 앞으로 상원 표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야 법률로 확정된다. 미 의회는 상원 표결 절차도 신속히 진행해 8월 의회 휴지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통령 서명 절차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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