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판타스틱4'라는 걸출한 선발투수진을 갖췄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그들이다.
올 시즌 전반기에 이들이 보인 파괴력은 지난해에 못 미쳤지만, '판타스틱4'의 위용이 되살아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이 많았다.
시즌 전부터 팬들의 관심은 5선발의 퍼즐을 완성할 나머지 한 명이었다.
이 자리는 '좌완 영건' 함덕주(22)의 차지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을 5선발로 출발한 함덕주는 때로는 경험 미숙의 한계를 드러내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런 함덕주에 대해 지난달 말 "기복이 있지만 선발로서 자질은 충분하다"며 "제구력이 안 좋아 풀카운트로 갈 때가 많지만 직구 스피드도 좋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여러 구질을 다 갖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프지만 않으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선발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덕주는 전반기 막판 5경기에서는 잠깐 보직을 바꿔 구원 등판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김 감독의 공언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했다.
함덕주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후반기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그는 5⅓이닝을 5피안타 2실점 3볼넷 5탈삼진으로 잘 막아 시즌 5승(7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4.10으로 하락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를 찍었다.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함덕주의 호투에 힘입은 두산은 6연승을 달렸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치며 자존심을 구긴 두산은 순위를 3위로 끌어올린 상태다.
경기 후 함덕주는 "형들이 초반에 많은 점수를 뽑아줬고 수비에서도 도와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포수) 박세혁 형도 잘 리드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불펜 경험을 떠올리며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다"며 "다시 선발로 나서면서 그때 경험을 살려 던지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지난 경기에 이어 계속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며 "선발진 운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판타스틱4'에 함덕주까지 가세해 제 몫을 한다면 후반기 두산의 선발 마운드는 더없이 든든할 전망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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