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인사 개입의혹 전직 국정원 간부 감찰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국가정보원이 국내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른바 공작정치의 핵심 역할을 하던 부서인 정보보안국과 정보분석국을 폐지하기로 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 조직쇄신 TF는 최근 정보보안국과 정보분석국을 폐지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부서는 국내 문제를 담당한 2차장 산하에 있는 곳으로, 국내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 정보를 매일 취합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이 핵심 역할을 하던 두 부서의 폐지를 결정한 것은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정원은 두 곳의 요원들을 방첩·대테러 부서로 재배치하거나 해외 정보 분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원은 감사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감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2013년 최순실 씨에게 기조실장 인선 관련 청와대 문건이 넘어간 뒤 임명된 것으로 밝혀진 당사자다.
이 전 실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삼성병원 감사청구가 논의되던 시기에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만나 감사원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무총장에는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 아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변호했던 변호사가 임명됐다.
국정원은 이 전 실장이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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