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전처 살해 혐의로 기소돼 무죄 평결을 받았다가 다시 강도와 납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9년간 복역한 뒤 최근 가석방 결정이 내려진 미국 풋볼 스타 O.J. 심슨(70)과 관련된 물품을 전시하는 '심슨 박물관'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 생긴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LA 도심 인근 차이나타운에 있는 코귤러 갤러리는 8월 18일부터 이른바 '심슨 사건'과 관련된 300여 종의 물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개장하기로 했다.
10월 1일 수감 중인 네바다 주 러브록 교정센터에서 풀려나는 심슨의 석방에 앞서 일종의 기념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OJ 전시회'를 기획한 애덤 패퍼건은 "1995년 심슨 재판에 사용된 증거물, 그의 풋볼 경력을 보여주는 물품, 사건의 증거 중 하나였던 1994년식 포드 브롱코 차량 등이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측은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네바다 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지난 20일 심의위원 만장일치 결정으로 심슨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심슨은 2007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심슨은 미국 내 형사재판사에서 가장 유명한 케이스 중 하나로 기록된 'O.J. 심슨 사건'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로 그라운드를 풍미했던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민사재판에서는 패소했다.
심슨 사건 재판은 법조계에 엄격한 증거주의 판단에 관한 광범위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미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이 사건은 미국 범죄사에서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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