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복무하게 하라(#LetThemServe)' 해시태그 등장
"트랜스젠더 의료 비용, 트럼프 마라라고 여행 비용보다 적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군 복무 전면 금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실리콘 밸리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비난을 쏟아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실리콘 밸리에서 트럼프의 반(反) 성소수자(LGBT) 정책은 항상 비판을 받아왔지만, 트럼프가 트위터에 입장을 발표한 지 수 시간 만에 대부분의 글로벌 IT 기업과 CEO 들이 비판적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게시한 글에 '그들을 복무하게 하라(#LetThemServe)'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트위터에 "트랜즈 젠더가 군에 복무하는 것을 감사한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회사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의 평등을 믿는다"며 "트랜스젠더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군인을 지지하고 감사하게 생각한"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자신이 누구이든 누구나 나라에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잭 도로시 트위터 CEO는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우리 모두를 위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봉사하는 모든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다"면서 "누군가에 대한 차별은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우리는 군대에 복무하는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모든 군인을 존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버도 회사 성명에서 "애국적 미국인들은 존경받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의 정체성에 따라 거부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샘 앨트먼과 시안 바니스터도 "트랜스젠더 군인들에 대한 예산은 트럼프가 마라라고 여행을 하는 것보다 적게 들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장성 및 군사전문가들과 협의 결과 미국 정부는 트랜스젠더가 미군의 어떤 자리에서도 복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군대 내 트랜스젠더가 야기할 엄청난 의학적 비용과 혼란의 짐을 떠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