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LCD 비중이 OLED 앞서…당분간 LCD로 돈벌어야"
"애플·구글 외 중국 업체와 OLED 투자협상 중"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그동안 주력이었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올인'하기로 했다.
특히 혁신적인 OLED 패널 신제품 개발을 상당부분 진척시켰으며, 중국측 기업으로부터 관련 투자 협상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CD 부문 추가 투자 계획과 관련, "LCD TV와 관련한 추가 투자는 별도로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모니터, 노트북 PC 등에서 고사양을 요구하는 하이엔드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IT부문에 대한 (LCD) 투자는 있다"면서도 "현재 계획대로 (경북 구미 LCD 패널 생산라인) P2, P3, P4 공장은 폐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OLED는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이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개발 내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세계 양대 가전제품박람회인 미국 CES나 독일 IFA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미국 애플이나 구글로부터의 투자 유치 협상설에 대해서는 "공시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며 진행 중임을 사실상 인정한 뒤 "두 고객 외에도 중국의 일부 고객과도 이야기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삼성전자[005930]를 OLED 패널 고객으로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경쟁사이긴 하지만 또 고객사이기 때문에 고객사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OLED로 사활을 걸었으나 LCD 사업이 충분히 백업이 돼야 하고, 따라서 LCD 차별화 제품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5일 발표한 '2020년까지 차세대 OLED에 대한 총 1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언급한 뒤 "이런 투자가 있어도 2020년 LCD와 OLED (시장점유율) 비율이 6대 4 혹은 6.5대 3.5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다른 경쟁사들과는 달리 LCD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LCD 생산공장에 OLED 생산라인을 추가하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시스템적으로 보안에 자신이 있다"면서 "특히 OLED는 LCD보다 경험이 필요하고 기술이 어려워서 쉽게 카피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이방수 부사장도 "정부가 국가정보원 등을 통해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중국 업체가 일부 시제품으로 OLED를 내놓은 게 있지만 아직 양산품은 없는 상태이고, 중국이 플라스틱 OLED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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