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플래닛 선전에 연결 영업익 3.9% 증가
별도 기준 실적은 제자리걸음…"AI 플랫폼과 주력사업 연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SK텔레콤은 27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 4천233억원, 매출 4조3천4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9%, 1.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000660] 지분법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13.2% 증가한 6천20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신규 사업 성장으로 연결 실적은 선방했지만, SK텔레콤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한 4천623억원이었다. 지난해 취득한 2.6㎓ 주파수의 감가상각비 증가와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한몫했다.
별도 매출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등 신규 사업 매출 확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보다 0.6% 증가한 3조1천96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작년 동기보다 6.5%, 전 분기보다 1.1% 증가한 7천677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아오던 자회사들은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효자 노릇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UHD 셋톱박스 가입자 150만명 돌파와 유료 콘텐츠 소비 고객 증가로 매출 7천30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인 316억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은 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천7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마케팅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손실폭도 351억원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연결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를 양대 축으로 삼아 뉴(New) ICT 회사로 진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 인프라인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이동통신·미디어·IoT·커머스·T맵 등을 연계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발표한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통해 ICT 기술과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어려운 이동통신 시장 환경에도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며 "이동통신 사업은 물론 미디어와 IoT를 기반으로 뉴 ICT 회사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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